돌 푸드 컴퍼니의 아시아 유통 총판, 포장 전담 등을 주로 맡으며, 그 외에도, 행텐 의류 총판도 전개하고 있다. 다만 조금 보완해야 할 점을 요청한다면, 화질적인 측면에서 제품(의류)의 퀄리티와 상태를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제품 사진에 대한 해상도를 좀 더 높여서 업로더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학생의 말대로 어디 들어가서 돈잎만큼 무얼 좀 먹어 볼까? 박참봉은 눈덩어리 굴듯이 돌아가는 마당 가운데에서는 좀 떠나서, 변두리 가까운 귀퉁이에서 벌어진 두 적수의 접전을 흥미있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곳에서 서너 자 가량 떨어져서야, 나머지 여섯 명은 각각 삼등을 다투면서 따라가고 있었다. 서너 장이고 읽고 났을 때였다. 미란이 고함을 치면서 침대 위로 달려왔을 때에는 단주도 이미 놀란 가슴으로 침대 구석에 웅크리고 앉은 때였다. 옥녀는 한편 시원도 하고 두렵기도 해서 몸을 움츠리고 부엌으로 뛰어 들어가서는 금시 쏟아질 폭풍우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아궁 앞에 납신 웅크리고 앉았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수록 그는 제 앞에 다가오는 문제를, 점점 초조하게생각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는 허둥지둥 중대문을 들어서서 사랑방 부엌으로 들어갔다. 들고 있던 숭늉 같은 건 방 안에 들여놓으나마나, 그는 그것을 그대로 들고 다시 부엌으로 돌아왔다. 그는 박참봉 댁 사랑 마당과 통하는 대문 앞에 서서야, 걷던 다리를 멈추었다. 멍울이 밤알만큼씩 큰, 함박꽃 포기 앞에 와서 시름하니 쭈그리고 앉아, 그는 흐르는 눈물을 어이할지 모른다. 튼튼한 자가 앞에 서고, 그 뒤에 두 사람이 나란히 서서 어깨와 손을 잡아 안장을 만든 것이다. 퍽 전부터 그러고 서서 뜰 안쪽이 고요하여 생각을 단념하고, 그대로 돌아갈 생각을 먹고 있는 것이나 아닐까. 역시 성큼 뜰 안으로 내려서서, 안방 앞으로 갈 수는 없을 것 같다. 어머니는 큰댁 어머니가 친히 승교를 타고 가서 간선을 하여, 아주 마음에 딱 맞는 색시라 하였으나, 그이들의 보는 눈, 보는 생각이 젊은 형걸이의 생각과 일치할 리도 만무할 터이요, 설사 그것이 장님 문걸쇠 잡는 격으로, 용하게 일치했다고 할 값이라도, 형걸이로서는 부모의 작정대로 호락호락 따라갈 수 없을 몇 개의 곡절이 있다. 보부는 민망스런 생각이 가서, 잠시를 그대로 문설주에 손을 대고 내어다보다가, 가만히 발을 옮겨 놓아 쌍네의 곁으로 갔다. 보부는 앞서서 쨍쨍하니 밝은 초여름의 태양 밑으로 나서면서, 속으로, '두뭇골 형걸이는 나의 시동생이다' 하고 뇌어 보았다. 하늘이 정했고, 존신이 점지한 나의 남편은, 저 못생기고, 징글징글하고, 염치없고, 소처럼 둔하고, 송진처럼 추군추군한, 저 두칠이가 아닌가. 쌍네는 지금 제가 두뭇골 도련님과 하늘이 정해 놓은 배필이라고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닐런가. 이미 하늘이 정해 논 배필이다----이렇게 생각하면 팔을 걷어붙이고, 칼로 두붓모를 가르듯이, 썽둥썽둥 잘라 댓바람에 두칠이와의 관계도 처리해 버리고, 그리고 두뭇골 도련님과 어디 먼 곳으로 도망이라도 치고 마는 게 마땅할 것 같다.


지금, 대운동회 회장 강군수는 학도 일동을 모아 놓고 개회 연설을 한 뒤에 아침 한때만 회장석에 앉아서 시상을 하다가 오정 가까워 관가로 돌아가 버리고, 부회장 박참봉이 점심을 치른 뒤에 점잖게 앉아서 회장의 대리를 보고 있다. 대운동회에 기부금을 오백 냥이나 하고, 씨름대회에도 이백 냥을 한 탓인지 모르나, 대운동회 부회장의 직함이, 그의 가슴에 커다란 붉은 꽃송이를 달게 한 것이었다. 처음 부용이가 형걸이를 알아 사귀고, 비로소 애정을 팔뚝에 새겨서 맹서할 때에도, 형걸이도 이무 처자가 있는 남의 새서방인 줄 알고 한 일이었다. 그는 오늘에야 갓마흔에 첫 버선이란 격으로 사십 평생 처음 하늘을 얻은 것처럼, 마음이 흡족하였다. 상품은 처음 송아지로 했다가, 여러 고을서 쉽지 않게 모여들었는데 좀더 남부끄럽지 않은 걸로 높여야 한다고, 송아지는 이등으로 돌리고 일등엔 살진 암소 한 마리를 내걸었다.


라고 말했다. 또 한 사람은 딸에게, 사진신부였던 그녀의 어머니가 자신에게 속임수를 썼다고 말했다. 삼켜 버리면 소화 불량이 된다고, 목에 걸린 가시를 빼 드려야겠다는 영림 과 쏟아 버렸다가는 주워 담지 못할 것을 걱정하는 석운 사이에 대화는 또 뚝 끊어진 채 차만 달렸다. 패션의 한계를 뛰어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만장의 박수 소리를 젊은 벌판을 휘몰아치는 비바람 소리처럼 들으면서, 박참봉은 저의 가슴속에 젊은 혈기가 떠오르는 것을 느꼈다. 박참봉은 만족하였다. 그리고 스무 살 전후의 자기의 생활이 눈앞에 뻔히 떠오르는 것 같았다. 그는 아내가 있고 없는 것 같은 것은---아니 도무지 아내 같은 것은 염두에도 없는 것 같았다. 몸에 불이 붙은 채 깊은 바다 속에 가라앉아 가는 것도 같았다. 대팻밥으로 만든 농립도 순식간에 팔려 버렸고, 몇 통씩 해온 히로담배도 날개가 돋친 듯이 사람사람의 호주머니 속에 날아가 들었다. 내 속에 들었던 그의 씨가 세상 밖에 나오기 전에 흘러 버린 것도, 인연을 뒷날까지 남기지 않으려 한 때문일 게다. 또 게다 밤이면 짹, 짹, 우니까. 또 김유신은 중악(中嶽)의 석굴 속에서 수도하는 도중에 난승(難勝)이라 불리는 갈의를 입은 노인으로부터 방술의 비법을 배웠다. 아니 벌써부터 그런 종 류의 환멸은 둘이의 가슴 속에서 발악하며 성해 간 것은 아닌가? 아니 적어도 한 평생 같이 지낼 남편인데‥ 이튿날 아침 두칠이는 일찌감치 조반은 먹고도, 해가 한 발이나 퍼지도록 밭으로 갈 염을 내지 않았다. 그들은 운동회를 앞두고, 혹은 초닷샛날, 초나흗날 가까운 곳에서는 당일 아침 새벽에, 각각 열을 정비하여 갖고, 한패는 평원 도로를 거쳐 방선문으로, 한패는 서쪽으로부터 승선교 다리로 비류강을 건너서, 또 한패는 윗길로부터 산비탈을 돌아서, 마중 나간 시민과 동명학교 학도들에게 영접되어 나팔 소리 유량하게, 이 고을로 들어와서, 숙소를 따라 흩어졌던 것이다. 운동회에는, 평양서 대성학교와 일신학교 학도가, 각각 열 명씩 온외에, 용강(龍岡)과 강서(江西)와 영유(永柔)의 앞대에서 다섯 명 여섯 명씩 참가하였고, 가까운 고을에선 순천이 빠지고, 은산, 자산서 열 명씩, 그리고는 이 고장서 고을보다도 먼저 개화사상을 받아들인 대드리, 갱고지, 남전서 학교 생도 전부가 거진 참례하여서, 동명학교 학도까지 합하니 이백오십 명이 훨씬 넘었다. 동명학교 학도 중에는 머리를 아직 깎지 않은 학생까지 있어서, 운동회에 참여하지 않는 작자까지 있었으니 제복도 일치하지 못했으나, 평양이나 앞대에서 온 학도들은, 무명에다 검정 물을 들여서 양복을 일치하게 해 입고, 신발은 그대로 참신이나 메투리나 짚신이었으나, 흰 각반까지 한결로 깍듯하니 올려쳤고, 한두 명씩 나팔수까지 끼여 있어서, 그 복색 하며, 조련 하며, 거동이 제법 군대처럼 놀라웠다. 각 곳에서 온 학도들과 동명학교 대표 선수와의 전부의 예선에서 선발된 여덟 사람의 경주였다. 대운동회의 회장은, 이 고을 군수요, 동명학교 교장인 강문필(姜文弼) 군수가 되었다. 그리하여 일찍 월화가 부벽루에서 하던 말이 무슨 뜻인지를 알게 되었다. 필시 무슨 말이 두칠이 귀에 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형식상으로 보자면 형걸이는 결혼을 하든, 장가를 가든, 부용이의 애정에 변함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베니스파(派) 화가 틴토레토의 스쿠오라디 로코의 그리스도 일대기를 그린 대연작(大連作)은 미켈란젤로의 대벽화에 필적할 만한 것이라고 하겠다. 옷의(옷衣)은 한자 부수의 하나.'被', '複' 따위에 쓰일 때는 자형이 衤으로, 명칭은 옷의변(옷衣邊)으로 바뀐다. 아무리 생각해도 혜련의 필적을 볼 도리가 없고 심심 풀이인 것처럼 옥영 은 책상에 꽃힌 잡지나 소설책 같은 것을 여러 권 뽑아 가지고 뒤적거리고 보았으나 혜련의 필적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한 기능을 수행하는 것을 허용하여야 할 것이다. 그것이 드디어, 제철 만난 함박꽃과 부득꽃과 싱싱한 창포와 더불어, 난만하니 피어 터진 것이다. 여자들 비위에는 그것이 맞는다는 듯이 세란과 미란은 즉시 그리로 몰려가서 세 사람이 한패가 되어서 현마와 대거리나 하는 듯 불란서에서 왔다는 떫은 포도주를 벌떡벌떡켜는 동안에 접시 위에 햄을 배어 놓고 치즈를 저며 놓고 완전히 술추렴이 되고 말았다. 몇 초 동안에 번개처럼 해내치는 형걸이의 표범 같은 거동을 바라보고 있다가, 박참봉은 하마터면 무릎을 딱 칠 뻔했다. 밑에서 허우적대던 것이 절굿공이처럼 불쑥 치솟는 바람에, 상대편 기수는 형걸이의 바른손에 머리를 눌리었다. 영훈이 거리에 있을 때에는 마치 책상 위에 늘 놓여 있는 화병같이 기쁘기는 해도 심드렁하던 것이 일단 그가 자취를 감추었을 때 그에게 대한 생각이 간절하게 솟아올랐다. 원체가 명랑한 편이 못돼서 옆에서 보면 늘 상 우울해 뵈죠. 여태껏 어떻게 그의 옆에서 잠을 이루었는지, 이상하다. 그러는데 옆에서 명랑한 목소리 하나가 뛰어 나왔다. 석운은 고개를 푹 파묻고 집 앞의 가등(街燈) 밑을 지나 지금 막 종전차 (終電車)가 오고 있는 로터리로 나왔다. 쌍네는 보살할미의 집을 나왔다. 그는 보살할미의 점괘를 지금도 잊어버리지 않고 생각하고 있다. 빗소리와 낙숫물 소리를 귀따갑게 들으며, 그는 아내의 잔등에 왼손을 감았다. 쌍네가 떠다 주는 물사발을 받아 들고, 두칠이는 일순간 아내의 얼굴에 물벼락을 들씌우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방 안에 들어서더니, 아내의 옆에 아무 말 없이 서 있다. 하고 묻는 말엔 두칠이는 아무 대답도 못 한다. 사정을 모르는 장모는 그저 어리벙벙해서 한 마디의 변명도 없는 딸과 시 누의 표정만 살피며 어두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보살할미가 형걸이와 내가 연분이라고 한 것도 거짓 점괘였다. 보살할미가 던지는 엽전 타래에 나타난 대로, 그의 운명은 결정이 된다고 생각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그의 생각을 세우자니, 종차로 벌어질 일이 결코 단순치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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